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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일심교회 홈스테이] 언어는 달라도 마음은 통한 1박 2일간의 거대한 환대

지난 2월, 사귐의교회에서 대만 선교를 다녀왔다. 물론 그때는 우리가 교회에 등록하기 전이었고, 나 역시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선교팀이 방문했던 곳은 대만의 ‘일심교회’라는 곳이었는데, 당시 우리 교인들이 엄청난 환대와 사랑을 받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번엔 반대로 일심교회 성도들이 한국으로 비전트립을 오게 되었다. 일정 중 1박은 우리 교회 성도들의 집에서 지내는 '홈스테이' 프로젝트!

“우리가 받은 사랑이 있는데, 이번엔 우리가 모셔야죠.”

목사님의 마음속에는 선교지에서 받은 환대의 기억이 깊게 남아있으셨던 모양이다. 하지만 처음에 홈스테이 광고가 나왔을 때, 나는 속으로 조금 반신반의했다. '과연 선뜻 자기 집을 내어줄 가정이 많을까?'

하지만 내 의심은 곧 감탄과 확신으로 바뀌었다. 수많은 성도님들이 망설임 없이 홈스테이를 신청했고, 대만에서 온 비전트립 팀 전원이 각 가정으로 흩어져 따뜻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집에 방문한 대만친구들! 우리집에 방문한 대만친구들!

충격으로 시작된 반성과 결단

사실 우리 부부는 처음부터 신청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냥 '좋은 취지구나' 하고 넘겼을 뿐이다. 그러다 소그룹(에클레시아) 모임에 참석했을 때, 대만 홈스테이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순간
한 부부 성도님이 아무런 거리낌이나 망설임도 없이 “그러면 당연히 우리 집에서 재워야죠!”라며 헌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 부부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일상을 내어줄 수 있을까?’ 신선한 자극이자 자기반성의 시간이 이어졌다. 아내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여보, 우리도 홈스테이 신청해 볼까?”

나는 흔쾌히 “좋아!”라고 응답했다. 선교사 자녀(MK)로 자란 아내는 어릴 적부터 수많은 사람의 도움과 섬김을 받으며 자라왔다. 그래서 삶의 기회가 될 때마다 그 사랑을 밖으로 흘려보내고자 하는 마음이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나 역시 아내의 그 아름다운 마음에 기꺼이 동참하기로 했다.

대대적인 대청소와 예상치 못한 마음의 변화

우리 집에 배정된 게스트는 총 3명. 전도사님 한 분과 청소년 두 명(모두 여성)이었다. 작은방과 거실을 내어주기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집 청소’였다. 우리 둘만 살 때는 적당히 지냈지만, 멀리 해외에서 오시는 귀한 손님들이 아닌가! 결혼하고 나서 거의 처음으로 집안을 엎어버리는 대대적인 대청소를 감행했다. 다이소에 가서 한국적인 소소한 선물도 사고, 마트에서 장을 보며 세심하게 손님맞이를 준비했다.

대만 선교팀 손님맞이 준비 과정 대만 선교팀 손님맞이 준비 과정 대만 선교팀 손님맞이 준비 과정 대만 선교팀 손님맞이 준비 과정 손님들을 맞이하기 전 정성스레 준비한 공간과 선물들

그런데 주일 오전, 설교 말씀을 듣던 중 우리 마음속에 큰 찔림이 찾아왔다. 매달 한 번씩 진행되는 성찬식 공동체 설교였다.

📖 마음을 울린 설교의 한 대목
"인간이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삶에는 쉬운 길도 있고 어려운 길도 있습니다. 그러나 쉬운 길이라고 해서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 어려운 길이라고 해서 무조건 하나님의 뜻인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길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입니다. 하나님이 가라 하시는 그 길을 가는 것이 진짜 원하시는 삶입니다."

설교를 듣는 내내 아내와 나는 눈빛을 주고받았다. 사실 우리는 손님들에게 아침 식사를 직접 차려주기보다 convenient하게 '맥모닝'으로 떼우려고 계획했었다. '우리 편하자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건 아닐까?'

예배가 끝난 후, 우리는 곧바로 다시 마트로 달려갔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식을 지겹도록 먹었을지라도, 우리의 편의를 위해 때우는 식사는 대접하고 싶지 않았다. 제대로 된 따뜻한 집밥을 차려주기로 결심한 것이다.

안방을 내어주다: 마음의 문이 열린 순간

장을 보고 들어와 쉬는 동안, 아내는 평소 즐겨보던 CBS <새롭게 하소서>를 틀었다. 이날의 게스트는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님의 사모님.

방송을 함께 보며 우리 둘 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기도의 깊은 영성, 사모로서의 사명, 그리고 목회자의 사역에 목숨을 내어놓고 동역하는 성도님들의 순수한 믿음... 영상이 끝난 후 아내가 갑자기 나를 바라보며 뜻밖의 제안을 했다.

“여보, 손님들에게 우리 안방이랑 편한 침대를 내어주자. 우리는 거실에서 자면 돼. 우리가 딱 하룻밤만 불편하게 자면, 그분들은 정말 편안하게 쉴 수 있잖아.”

사실 나는 내심 안방을 내어주고 싶어서 은근슬쩍 이야기했었지만, 그동안 아내는 내키지 않아 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방송과 설교를 통해 아내의 마음을 완전히 열어주신 것이다! 전면적인 계획 수정을 거쳐, 우리는 우리의 가장 좋은 공간을 대만 손님들에게 흔쾌히 내어주었다.

어예기해 2,000
'어예기해' : '어떻게 예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까?'라는 질문의 줄임말.
2026년 8월 10일 화요일
어예기해 #4

오늘 대만에서 선교팀이 와서, 3명의 자매님들을 울집에서 하룻밤 재우기로 함

어제부터 대청소에 이것저것 다 준비해놓고 ‘아 다 준비됐다!’싶었는데..

문제는 다음날 아침을 우리가 먹여 보내야 하는건데, 나는 맥모닝으로 대접(?)하려고 했었다. 어차피 방문하는 곳마다 한국음식들 넘치게 먹어볼테니 간편하게 한국 맥모닝 먹어볼겸 겸사겸사 좋겠단 발상이었다^^;;

그런데 오늘 설교를 들으며 내 방식으로 편하다고, 좋다고 생각한 것들이 ‘주님 보시기에도 그럴까?’질문하게 하셨다.

선교팀들이 낯선곳에 와서 아침부터 분주할텐데 또 이동해서 먹는게 더 힘들거 같아 걍 부족해도 내가 직접 한끼 만들어 먹이고 보내야겠다 싶어서 급하게 장을 더 봐왔다.

그러다가 집에와서 또 마지막 마무리를 하며 유기성목사님 사모님이 나오시는 ‘새롭게하소서’를 틀어놓으며 점심을 먹고 있는데.. 사모님이 매사 주님께 물으며 ‘가짜로 살지 않게 해달라고’ 하시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다 문득,

‘아침부터 음식한다고 부시럭댈텐데, 우리가 거실에서 자고 안방과 작은방은 손님들에게 내주는 게 맞지않나’란 생각이 들었다.

안방은 우리부부가 화장실 딸린 안방을 자려고 했었고, 또 안방은 부부의 침실이니 이것까지 내주는 건 좀.. 이란 생각이 있던 공간인데.. 이 작은 부분마저도.. 진짜 환대에 대해 더 얘기하시는 거 같았다. 이미 이 정도도 충분히 준비한게 맞지만, 하나님이 더 가르쳐주시고 싶으신게 있는거 같았고 나도 작은 하나라도 주님앞에 정직하게 진짜로 순종하고 싶기에 영상을 잠시 멈추고 남편과 함께 안방을 재정비하고 자리를 다시 배치하였다.

웃긴게 이 모든걸 남편이 맨 처음에 내게 제안했던 것인데, 울남편은 엄청 내게 다 맞춰주는 사람이라 내가 강하게 주장하면 남편은 그냥 바로 내 의견으로 따라주느라 본인의견을 포기하니.. 나는 그말은 귓등으로 듣고.. ㅠㅠ 주여 ㅠㅠ

오늘 예배때 말씀듣는 중에, 글구 박리부가사모님의 ‘새롭게하소서’ 간증을 들으면서..
하나님이 내 주장, 내가 맞다 여기는, 이게 합리적이고 편하다고 여기는 것보다도.. 더 하나님 기뻐하시는 쪽이 어딘지, 진짜 환대라는게 뭔지 깨닫게 하신 것 같다.

글구 앞으론 남편 말도 잘 귀담아 들어야겠다. 남편 미안해요~
이제야 오늘 손님 맞을 준비가 완료된 것 같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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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남긴 카톡 고백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사랑과 편지

드디어 저녁 예배가 끝나고 3명의 게스트를 집으로 모셔왔다. 공간을 세심하게 배려한 우리의 마음을 느꼈는지 그들은 연신 밝은 미소와 감사를 표했다.

우리가 준비한 소소한 선물을 전해드렸는데, 잠시 후 더 거대하고 뭉클한 보답이 찾아왔다. 피곤해서 일찍 방에 들어간 줄 알았던 청소년 아이들이 방에서 무언가를 한참 동안 그리고 쓰더니, 우리에게 정성 어린 편지를 내밀었다.

대만 청소년 게스트들이 직접 써준 한글 편지 서툰 한글을 '그려가며' 마음을 전해준 아이들의 감동적인 편지

번역기를 돌려가며 서툰 한국어를 마치 그림 그리듯 꾹꾹 눌러쓴 편지였다. 말은 원활하게 통하지 않았지만, 한 공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마구 흘러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1박 2일 홈스테이를 마치며
"언어가 안 통하면 어쩌지?" 하는 처음의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미 하나의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게 묶어주셨다.

짧았던 하룻밤의 환대 프로젝트는 그렇게 따뜻하게 마무리되었다. 나는 아직 대만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언젠가 여행이든 선교든 대만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때 내어준 따뜻한 안방을 기억하며 현지에서 이들을 꼭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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