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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주년, 특별한 선물 대신 엘살바도르 아이를 품다 (컴패션 기념일 후원)

다가오는 9월 6일, 결혼 1주년의 무게

9월 6일은 우리 부부가 평생을 약속하며 하나 된 결혼기념일이다. 특히 올해는 어느덧 첫 번째를 맞이하는 결혼 1주년이었다. 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지만, 나는 솔직히 그날 무엇을 하며 보낼지 깊게 고민하지 못하고 있었다. 좋은 식당을 예약해야 하나, 특별한 선물을 사야 하나 막연한 생각만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달랐다. 아침 출근길, 아내에게서 카카오톡으로 영상 링크 하나가 도착했다. 점심시간에 꼭 챙겨 보라는 당부와 함께였다. 건성으로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사무실에서 이어폰을 꽂고 영상을 재생하는 일은 눈치를 많이 보는 나에게 핑계 아닌 핑계로 다가왔다. 모니터로 글을 읽는 것은 쉬워도 소리가 나오는 영상을 직장에서 틀기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그 영상을 잊은 채 하루를 보냈다.

아내의 카톡 영상과 컴패션 기념일 후원

밤이 깊어 침대에 누웠을 때, 아내는 상기된 표정으로 아침에 보낸 영상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아차 싶었다. 솔직하게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고, 아내의 얼굴에는 서운함과 실망의 빛이 역력히 스쳐 지나갔다. 미안한 마음에 아내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아내가 보낸 영상은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컴패션(Compassion)의 영상이었다. 요즘 말씀 안에서 신앙으로 살아가며 성령 충만한 은혜를 누리고 있는 아내는, 우리의 결혼 1주년을 기념해 세상의 물질을 의미 있는 곳으로 흘려보내고 싶어 했다. 반짝이는 선물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한 아이의 생명을 품고 살리는 일에 우리의 시작을 잇고 싶었던 것이다.

컴패션 기념일 후원이란?
결혼기념일, 생일 등 특별한 기념일 날짜를 입력하면 동일한 날짜에 태어난 아이와 1:1로 매칭되는 특별한 후원 프로그램이다. 같은 날 태어난 아이가 없을 경우 동일한 달에 태어난 아이와 연결된다.

9월 6일생 엘살바도르 아이, 브리아나와의 기적 같은 만남

아내는 컴패션 홈페이지에서 우리의 결혼기념일인 9월 6일을 입력했다. 놀랍게도 그 수많은 아이들 중 우리 결혼기념일과 정확히 일치하는 날짜에 태어난 아이가 한 명 매칭되었다. 중미 엘살바도르에 사는 어린 소녀, 이름은 브리아나(Briana)였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브리아나의 사진을 마주하는 순간, 아내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벅차올랐고 당장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고 했다. 화면 속 아이를 본 나 역시 첫눈에 마음을 빼앗겼다. 우리는 주저 없이 "당장 후원하자"며 동의했고, 아내는 떨리는 손으로 후원 정보 입력 창을 채워 내려갔다.

갑작스러운 매칭 오류와 다음 날 아침의 재회

그때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이 소중하고 숭고한 순간을 화면 녹화로 남겨두면 훗날 큰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내도 좋은 생각이라며 동의했고, 우리는 화면을 처음으로 되돌린 뒤 녹화 버튼을 켜고 다시 후원하기를 눌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화면에는 방금 전까지 보였던 브리아나가 아닌 완전히 다른 아이가 매칭되어 나타난 것이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 짧은 몇 분 사이에 다른 후원자가 결제를 완료해 버린 걸까. 아내는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듯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나는 당황한 아내를 진정시키며 시스템 구조상 입력 도중 뒤로가기를 눌러 백엔드 세션에 일시적으로 묶여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다독였다. 자정이 넘은 늦은 밤이었기에, 일단 차분히 기도를 드리고 자고 일어나 다음 날 아침에 다시 확인해 보자며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홀린 듯 컴퓨터를 켜고 컴패션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탄성이 터져 나왔다. 브리아나가 환한 미소로 다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한눈팔지 않고 신속하고 꼼꼼하게 모든 결제 정보를 입력했고, 마침내 후원 결제 완료 화면을 마주했다.

침대 위에서 터져 나온 눈물의 기도

그렇게 우리 부부에게는 마음으로 낳은 귀한 첫 딸이 생겼다. 이 아이가 성인이 되어 온전히 자립할 때까지 매달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무게감이 가슴 깊숙이 묵직하게 와닿았다.

우리는 침대 위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두 손을 맞잡았다. 아내는 감정이 벅차올라 도저히 기도를 소리 내어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나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아내의 손을 꼭 쥐고 기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몇 마디 채 이어가지 못하고 내 목소리마저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참으려야 참을 수 없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나님, 이 작은 아이를 우리 품에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흘려보내는 이 통로를 통해 아이가 바르게 자라나게 하시고, 세상의 물질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

나의 흐느낌에 아내 역시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고, 우리는 침대 위에서 서로를 끌어안은 채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이 감정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었다. 한 생명을 도울 수 있다는 감사함, 아이의 미래를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거룩한 책임감, 그리고 우리의 연약한 재정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겨드리는 결단이 뒤섞인 은혜의 눈물이었다.

흘려보내는 삶이 주는 확신과 채우심

결혼 후 아내를 만나면서 내 삶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물질을 흘려보내는 기쁨'을 배웠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 가정은 매달 유니세프에 3만 원씩 정기 기부를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과테말라로 장기 선교를 떠나는 믿음의 후배를 위해 50만 원의 일시 후원과 더불어 1년간 매달 10만 원씩 정기 후원을 약정하기도 했다.

세상의 계산법과 통장 잔고를 먼저 따졌다면 결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나눔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굳게 믿는다. 하나님께서 주신 물질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꺼이 흘려보낼 때, 그분께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풍성하고 완전한 것으로 우리 가정의 필요를 채워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말이다.

어예기해 #6
곧 우리 부부의 첫 결혼기념일. 뭘 할까 하다가 컴패션 어린이 후원이 생각났다. 마침 딱 '기념일후원'이란 게 있어서 우리 기념일을 넣으면 딱 그날이나 그즈음 태어난 아이를 연결해준다.
그리고 어젯밤에 딱 마음에 들어온 아이가 있었는데, 뭐 알아본다고 이것저것 뒤적여보다가 갑자기 아이가 매칭중이라면서 안뜨는거다... 순간 넘 당황.. 아침묵상이 "머뭇거리고 주저하다 보면 망한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갑자기 그게 생각나면서 '재고 따진다고 하다가 놓쳤구나!' 너무 후회막심...
그리고 오늘 아침에 컴패션 서정인 대표님의 새롭게하소서 간증영상을 펑펑 울면서 보다가, 다시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어제밤 그 아이가 다시 떴다! 영상을 바로 멈추고 잽싸게 남편과 조심조심 내용입력하고 클릭하여 성공
우리에게 찾아온 첫 아이 남편이 감사기도를 하자고 하여 내가 하면 눈물날거같으니 남편보고 해달라고하여 기도를 시작했는데, 남편도 몇마디 하다가 갑자기 울먹거리더니 결국 우리둘다 눈물바다가 되었다. 펑펑 울면서 감사기도하는 모습이라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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